✦ 다야

유년 시절을 보내는 아이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지는 건, 그 아이의 세계 전체가 무너지는 일이라는 걸 어른들은 잘 알지 못했어. 애써 괜찮은 척 자신을 다독이며 어떻게든 부모님을 화해시키려 노력했던 렌은 그것이 능력 밖의 일이라는 걸 깨닫게 돼. 그리고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지. 학교에서 사고를 치고, 말 없이 아빠에게 찾아가고, 무너져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홀로 갖은 노력을 하지만 재회의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는 것 같아. 그때, 렌은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제안해. 아빠와 함께 갔던 온천 여행지에 놀러 가자고.

물론 온천 여행지에 가자는 작전은 부모님을 화해시키기 위한 렌의 마지막 희망이었어. 엄마에게 이야기 하지않고 아빠를 부른 거지.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고,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와. 그때 지역에서는 '마츠리(일본어로 '축제'를 뜻하는 단어)', 지역 전통 축제가 진행되고 있었지.